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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등 운동하다 뇌출혈?”…헬스장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고

by health news24 2025. 6. 1.

2025년 5월 말, 서울의 한 헬스장에서 20대 남성이 등 운동 중 갑작스럽게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는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현장에서 119에 의해 긴급 이송된 그는, 결국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응급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전해졌습니다.

 

사건의 당사자는 평소 헬스 마니아이자 프리워크아웃(pre-workout) 음료 애용자였고, 운동 강도 역시 일반인의 기준을 넘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이 사고는 단순한 개인의 불운이라기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운동 중 뇌출혈 리스크’를 다시금 조명하게 했습니다.

 

오늘은 이 사건을 중심으로, ‘왜 격렬한 운동 중에 뇌출혈이 발생했는지’, ‘우리도 겪을 수 있는 위험 요소는 무엇인지’, ‘예방을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체크리스트는 무엇인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등 운동 중 뇌출혈? 원인은 근육이 아닌 혈관에 있었다

뇌출혈(뇌내출혈)은 일반적으로 고혈압, 혈관 기형, 혈관류 파열 등의 내적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운동 도중 발생하는 ‘운동 유발성 뇌출혈’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 격렬한 근력 운동과 급격한 혈압 상승

등 근육 운동은 보통 데드리프트, 바벨 로우, 풀업 등 고중량의 근력을 요구합니다. 이때 복압을 유지하기 위해 숨을 참는 발살바법(Valsalva maneuver)이 자주 사용됩니다. 이 호흡법은 순간적으로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켜 뇌혈관에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 예시: 데드리프트 120kg을 드는 순간, 혈압이 200mmHg 이상 치솟는 경우도 있습니다.
  • 뇌혈관이 약하거나 모세혈관에 미세 손상이 있는 경우, 이 순간 파열될 수 있습니다.

▶ 카페인, 탈수, 과도한 긴장: 혈관의 적

이번 사고에서 주목할 점은 환자가 운동 전 고용량의 프리워크아웃 보충제를 섭취했다는 것입니다. 이 보충제는 보통 150~300mg 이상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심박수와 혈압을 동시에 끌어올립니다.

  • 고카페인 → 교감신경 항진 → 혈압 상승
  • 땀 배출로 인한 탈수 상태 → 혈액 점도 상승 → 혈관 압박 증가

여기에 “오늘은 무조건 PR(기록 경신)한다”는 강박과 긴장이 겹치면, 뇌혈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압력이 가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젊다고 안심 마세요" 20·30대도 예외 아냐

대부분 사람들은 ‘뇌출혈은 노인성 질환’이라 여기지만, 최근 들어 20~30대의 비율도 증가 추세입니다. 특히 운동을 즐기는 청년층이라면, 단순 근육 부상보다 더 치명적인 ‘혈관 사고’에 대비해야 합니다.

▶ 20대 뇌출혈, 왜 증가하나?

서울아산병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39세 뇌출혈 환자의 37%는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았던 일반인’이며, 절반 이상이 격한 운동 직후 증상을 겪었다고 합니다.

  • 과도한 중량 운동
  • 프리워크아웃의 오용
  • 식사와 수분 섭취의 불균형
  • 잠 부족 및 스트레스 누적

이 모든 요소가 젊은 혈관을 천천히 파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초기 증상, 이렇게 나타난다

많은 이들이 뇌출혈을 ‘갑자기 쓰러지는 병’으로 오해하지만, 초기에는 소소한 증상으로 다가옵니다.

  •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두통”
  • 구역질, 어지럼증
  • 시야 흐림, 한쪽 감각 이상
  • 운동 중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느낌

이 증상을 무시하거나 “오늘 운동 좀 세게 했네”라며 넘긴다면, 뇌출혈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나도 위험할 수 있다” 운동 전 체크리스트 5가지

이번 사고 이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건 ‘운동 자체가 위험한 게 아니라, 준비 없이 무리하는 게 문제’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안전하게 운동해야 할까요?

▶ 운동 전 꼭 확인해야 할 5가지 체크리스트

  1. 카페인 섭취량 확인
    하루 400mg 이상 섭취 시, 혈압과 심장에 무리
  2. 수분 상태 체크
    운동 전후로 500ml 이상 수분 섭취
  3. 혈압 측정
    140 이상이면 중량 줄이기
  4. 호흡 조절
    숨 참는 버릇(발살바법)은 중지, 일정한 호흡 유지
  5. 몸 상태 점검
    수면 부족, 어지럼증, 두통이 있다면 운동 중단

▶ 운동 강도보다 중요한 건 ‘회복력’

운동은 스트레스입니다. 이 스트레스를 받아들일 수 있는 회복력이 없다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 젊을수록 더 무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회복 속도가 빠른 게 아니라 고장이 더 늦게 드러나는 것일 뿐입니다.

 

오늘도 운동하시나요? 혈관부터 챙기세요

우리는 근육량, 체지방률, 운동 PR 등 외적인 건강 수치에는 민감하지만, 정작 우리 몸속을 흐르는 혈관 건강에는 무감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등 운동 중 뇌출혈” 사례는 단순한 이례적 사고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은 경로로 위험에 노출된 20~30대가 수없이 많다는 경고입니다.

 

운동을 멈추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올바른 정보와 사전 준비로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헬스장에서 열정적으로 운동하는 여러분, 오늘은 중량보다 ‘호흡’과 ‘혈압’을 먼저 체크하고 시작해 보세요. 근육은 다시 키울 수 있지만, 뇌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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